드라마 제작 현장 쑥대밭
"방역 더 철저히, 확진자 발생하면 손해 막심"
"코로나19로 제작 기간 늘어나…제작비 10%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금 촬영장은 살얼음판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촬영이 무조건 중단돼야 하고, 촬영 기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제작비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니까요. 턱스크요? 꽉 막힌 세트장 공기가 그렇게 안 좋아도 다들 철저히 하고 다녀요. 누구 하나 걸리면 큰일 난다는 생각으로 일하죠. 밀접접촉자들도 '음성'이 나오는 이유에요."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의 말이다. 담당했던 작품 여럿이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렀고, 제작이 멈췄다. "그래도 코로나를 일찍 잡은 게 아니냐"는 위로에 "우리는 여전히 초긴장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MBC, SBS
방송가에서는 "각각의 작품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다른 사람은 아니다"며 "보조출연자들은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다수의 작품에 한꺼번에 참여하다 보니 여러 작품의 이름이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드라마 시스템상 보조출연자들은 에이전시를 통해 촬영 현장에 참여하게 된다. 개인으로 움직이지 않는 시스템이다보니 동선이 겹치고, 접촉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더는 보조출연자발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고, 일주일여 만에 상황이 정리될 수 있었던 건 "대처가 빨랐던 덕분"이라는 평이다. 앞서 연극 '짬뽕'에 출연했던 배우 몇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례도 있었던 만큼 철저하게 동선을 체크하고 연결고리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
몇몇 보도를 통해 확진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몇몇 작품의 제작 현장에서는 이미 밀접 접촉자 등을 분류하고 검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을 마쳤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오면 빠르게 내용을 공유하고, 현장에 머문 시간에 따라 단순 접촉자, 밀접 접촉자 등을 분류해 방역 당국의 지침을 따랐다"며 "밀접 접촉자는 음성이 나오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만큼 모두들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였다"고 귀띔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배우 매니저는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되면서 막연하게 공포심이 대두됐던 올해 초보다 지금이 더 방역이 철저해진 느낌"이라며 "그땐 '마스크 잘 착용하자' 정도였다면, 지금은 '일없으면 오지 마라'는 공지가 수시로 오고, 쫓아다니면서 체온을 체크하고 방역을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tvN '산후조리원' 촬영을 마친 엄지원도 종영 인터뷰에서 "촬영장 출입 명부를 작성하고, 체온 측정을 하고 최소 인원의 스태프만 들어가 촬영하며 힘든 점이 많았다"고 전하면서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고통이기에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tvN
광고 시장이 줄어들고, 플랫폼 다양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작비 마련은 이전보다 힘들어졌지만 지난해까지 고려하지 않았던 코로나19 방역 관련 예산까지 추가적으로 들어가게 됐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촬영이 멈추게 될 경우 비용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한 고위 관계자는 "앞서 넷플릭스가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해 드라마 촬영을 한 달 정도 멈췄을 때 한 작품당 예산이 10억 정도 추가됐다는 말이 방송가에 돌았다"며 "우리끼리는 코로나19로 촬영이 변동이 생기거나 제작 기간이 늘어나면서 평균 예산보다 10%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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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8, 2020 at 06: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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