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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26, 2020

연구모임인 듯 계파인 듯…민주당 안 '빅` 모임들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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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에 등록된 의원 연구단체는 현재 59개다. 이들 단체엔 연구 활동을 위한 지원금이 제공된다. 2019년 기준 편성 예산은 83억원에 이른다. 다만 모임에 2개 이상의 정당이 참여해야 하고, 지원 예산에 대한 감시가 이뤄지며, 의원별로 모임은 3개까지 참여 가능하다.

최근 만들어진 연구 모임 중 주목받은 곳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주도해서 만든 '우후죽순'이다. 대표 의원으로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이름을 올려 공식 의원 연구단체 조건이 충족됐다. 이외에도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2040청년다방', 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책 읽는 모임' 등이 있다.

하지만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주목받는 의원들의 모임은 국회 사무처에 등록된 연구단체가 아니다. '비공식' 모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안에는 이런 의원 모임은 어떤 것이 있을까.


민주주의4.0 연구원…"친문 계파 모임으로 보지 말라"
도종환 민주주의4.0연구원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와 참석 의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4.0연구원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호영기자]이미지 확대
▲ 도종환 민주주의4.0연구원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와 참석 의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4.0연구원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호영기자]
최근 만들어진 '민주주의4.0 연구원'은 사무처에 등록된 의원 연구단체가 아니다. 구성원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비용은 가입할 때 500만원가량의 가입비로 충당한다.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은 도종환 의원이고, 창립 멤버는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3분 1에 가까운 56명이다.

하지만 구성원 상당수가 과거 친문 모임인 '부엉이 모임' 멤버라는 점에서 대선을 앞둔 친문 세력화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창립 멤버인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초선 의원들도 많이 들어왔는데 초선들에 계파색이 있겠냐"고 되물었다. 오히려 참여자가 많아 계파색이 옅어지고 외연이 확장됐다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정부 때의 정책을 계승하고 창조·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정책적 의미로 봐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민주주의4.0 출범을 같이 준비했던 중진 인사 중에서 내각에 들어가 활동 중인 인물은 비공개 회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계파 모임으로 보지 말아달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친문 세력화'로 보는 눈초리는 여전하다. 민주주의4.0에 참여한 친문 홍영표 의원이 '제3의 대권 후보'를 언급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친문 의원들 사이에서 친문을 대변할 뚜렷한 후보가 없다는 답답함이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좋은미래…86그룹 모임

진보개혁 성향의 연구모임 '더좋은미래'(이하 더미래)도 회원이 50명을 넘는다. 19대 국회 때 우상호 의원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고, 당대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생)이 핵심이다. 가입비 1000만원과 매월 회비도 내면서 외부 강사의 강의를 듣고 토론한다. 그래서인지 '장관 등용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문재인정부에서 많은 장관들이 배출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도 모두 더미래 출신이다.
'더좋은미래'소속 의원들이 2018년 4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기식 전 의원과 관련해 위법행위로 유권해석한 선관위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유은혜장관블로그]이미지 확대
▲ '더좋은미래'소속 의원들이 2018년 4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기식 전 의원과 관련해 위법행위로 유권해석한 선관위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유은혜장관블로그]
사안마다 당 지도부나 청와대를 향해 자신들의 의견을 내기도 한다. 얼마 전 이정옥 여가부 장관이 내년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 학습을 할 기회"라고 한 발언에 대해 청와대에 경질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이인영 원내대표 당선을 위해 지원한 것도 더미래로 알려졌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 경선에서 우상호 의원을 지원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와 같은 계파모임으로만 볼 수 없지만, 단순 연구모임으로도 볼 수 없는 지점이다.


민평련…'김근태계 모임'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국민연대 (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평련 공수처, 공정경제 3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호영기자]이미지 확대
▲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국민연대 (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평련 공수처, 공정경제 3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호영기자]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이하 민평련)는 1999년 국민정치연구회를 시작으로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중심으로 활동한 모임이다. 현재 대표는 소병훈 의원이며, 설훈, 우원식, 이인영, 인재근 의원 등이 멤버다. 민주주의4.0이나 더미래보다 역사가 깊다. 구성원은 운동권이나 재야 출신 전·현직 의원 등 40명 정도이며, 일반 회원까지 하면 700명에 달한다.

그동안 더미래와 함께 민주당 내 양대 모임으로 꼽혔다. 두 모임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의원도 상당수다.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당 내 쓴소리를 맡아왔지만 김근태 전 의장 사망 이후 활력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원내대표 경선 등과 관련해 영향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내 모임은 정책연구를 표방하고 있지만 계파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하지만 수장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는 않고, 모임마다 구성원이 겹친다는 점에서 과거 계파와는 확실히 다르다. 특히 21대 국회는 계파에서 빗겨나 있는 초선의 비중이 높다. 거물급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계파 정치가 아니라, 정책을 중심으로 한 계파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주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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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6, 2020 at 01:4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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