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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14, 2020

생명 나눔 헌혈 '싸늘한 계절' -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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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도내 혈액수급 비상
10~20대 헌혈이 70%…30대 이상 참여 절실
경남혈액원, 헌혈 독려 제도적 장치 마련 고심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이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올해 경남지역 혈액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로 헌혈 참여가 극도로 위축돼 현재 도내 혈액보유량은 여전히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내 혈액보유는 지난 12일 자정 기준 3.8일에 불과해 적정 보유량 5일은 물론, 전국 평균 4.2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A형 3.1일, O형 3.6일, B형 4.7일, AB형 4.7일분의 혈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예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9년 동기간 5.2일, 2018년 6.8일, 2017년 10.1일과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혈액은 통상 5일치 이상을 비축해야 수급이 원활하다. 재고 비축분에 따라 ‘관심(5일 미만)→주의(3일 미만)→경계(2일 미만)→심각(1일 미만) 단계’로 분류된다.

경남은 지난 달 8일에는 1.9일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평균 2.4일에 불과해 의료차질을 우려한 행정안전부에서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면서 대국민 헌혈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헌혈은 만 16세 이상으로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생일이 지나야 참여할 수 있다.

도내 혈액 부족사태의 경우 10~20대의 헌혈 참가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높다는 데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지난 달부터 간신히 등교가 시작돼 지난 12일 경남전자고 등 일부 학교가 간헐적으로 헌혈운동에 동참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헌혈운동을 벌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대학의 경우 온라인 개강이 이뤄지면서 대학가의 유동인구마저 급격히 줄었다.

경남혈액원 관계자는 “연중 헌혈 참여가 가장 많은 계절이 학교가 개강하는 봄 시즌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의 헌혈 참여가 크게 줄었다. 한때 혈액보유분이 급격히 줄었지만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 여러 민간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지속적인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30대 이상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급한 고비는 넘겼지만 계절적으로 헌혈이 위축되는 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있어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경남혈액원은 각 시·군을 상대로 조례상에 헌혈을 장려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창원시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창원시장이 헌혈자에게 헌혈유공표창을 수여했고, 거제시도 올해 추경예산으로 3500여만 원의 예산을 집행해 거제사랑상품권 등의 기념품을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들은 지역경제도 살리고 헌혈 참가도 독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경남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이 급감하고 있어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으니 생명 나눔 헌혈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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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4, 2020 at 04:2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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