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9월 오픈뱅킹 이용기관 및 참가기관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개 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선정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협상 절차는 마무리 단계"라며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년 3월 29일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통한 후, 한달 내 안정화 작업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오픈뱅킹이 시작되면 타 금융권 대비 높은 예금 금리가 더욱 부각돼 예금 유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비대면 통합금융서비스를 구현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저축은행 앱의 종합금융플랫폼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신 금융서비스 구현으로 저축은행 이미지가 제고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초 저축은행과 함께 연내 오픈뱅킹 가동을 목표로 삼았던 카드업계는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픈뱅킹에 참여한다는 원칙은 정해졌지만, 이를 위한 관련 규약 개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은 각 은행 보유 계좌와 계좌 잔액의 총합에 비례해 오픈뱅킹 분담금을 낸다. 카드업계는 계좌가 없어 새로운 참여 방식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오픈뱅킹을 주관하는 금융결제원은 은행권과 수개월째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결론이 나질 않고 있다. 금결원 관계자는 "카드사가 오픈뱅킹에 참여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분담금을 어느정도로 책정할 것인지, 카드사가 정보를 어디까지 제공할 것인지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은행권과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논의 과정에 카드사는 포함되지 않고 이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드업계는 금결원 규약이 개정돼 참여 방식만 정리되면 이른 시일 내 오픈뱅킹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디지털 시스템 수준만 보자면 제2금융권 내에서 카드업계가 상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수한 시스템을 이미 갖춰둔 만큼, 규약만 마무리된다면 출발이 늦어도 다른 제2금융권과 맞춰 오픈뱅킹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October 04, 2020 at 08: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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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밟는 저축은행, 지지부진 카드사… 제2금융 오픈뱅킹 '온도차'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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