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화력사업 참가를 두고 시민사회의 비판이 거세다.
10일 기후솔루션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삼성물산이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화력발전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참여를 검토 중이며, 현지 법인인 VAPCO와 사업 참여 주요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사실을 확인받았다”며 “해외석탄발전사업의 수익성과 환경문제에 관한 국내외의 비판이 커지고 최근 국회에서 해외석탄 투자 금지법안까지 발의된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은 기존 EPC 사업자였던 미국 GE와 중국 광동화전공정총공사(GPEC)를 대체하는 시공사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약이 체결된다면 삼성물산이 건설을, 두산중공업이 설비를 담당하게 된다.
기후솔루션은 이 같은 삼성물산의 갑작스러운 참여에 “의아하다”며 화두를 던졌다. 이번 사업을 둘러싼 국내 및 현지 여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은 현재 베트남에서 BOT 형태의 민관협력으로 진행되는 석탄화력 발전사업이 환경오염 우려와 경제성 하락 등의 이유로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붕앙-2 사업도 2007년부터 시작돼 2013년 가동예정이었으나, 13년 넘게 지연중이다.
기후솔루션은 삼성물산의 이번 사업 참여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세계 에너지 시장의 에너지전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일뿐더러, 사업성 역시 떨어지는 만큼 삼성물산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 속에서 삼성물산의 해외석탄발전사업 참여가 확정될 시 삼성그룹 브랜드에 대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호주 아다니 석탄터미널 사업에 투자했다가 호주 시민사회로부터 석탄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강한 비판을 받았고,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해당 석탄사업에 대한 추가지원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물러선 바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에서도 강릉 안인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해외석탄발전사업 참여에 대해 더 강한 문제제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기후솔루션 측의 설명이다.
한전이 CLP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베트남 붕앙-2 사업에 참여할 경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는 경고도 나왔다.
지난 6월 김성환 의원이 일부 공개한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 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 사업 운영기간 25년 동안 유입되는 수익과 유출되는 비용을 모두 현재가치로 환산했을 때 사업 전체로는 1억6841만달러(한화 약 2000억원)의 손실이, 한전에게는 8414만달러(한화 약 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평가했다. 지분 인수 비용이 2억 달러(한화 약 2400억원)임을 고려할 때 재무적으로 가치 있는 사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라는 것.
이밖에도 기후솔루션은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지난 2월 발표한 중장기 에너지정책 비전인 ‘결의안 55호’에서 석탄화력발전을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베트남 에너지 시장에서 신규 석탄발전사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삼성물산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아직 사업 참여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리가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단정짓고 이야기가 나오는 데 사업에 참여할지 말지에 대한 건 아무것도 확정된 사안이 없다”며 “무의미한 논란”이라고 전했다.
한편 총 사업비 22억4000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 가량이 투입될 계획인 베트남 붕앙-2 사업은 베트남 하띤성 지역에 총 12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전이 중화전력공사(CLP)로부터 지분 40%를 인수해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참여한다.
August 10, 2020 at 11:5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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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해외 석탄화력발전 참여 두고 시민사회 '쓴소리' -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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