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최고행정가로 변신 거듭
2011년 안철수 지지로 시장 당선 … 최장수 3선 서울시장
실종 전날까지도 활발한 시정활동, 정치적 행보 준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끝내 숨친채 발견됐다. 2011년부터 무려 10년간 서울행정을 이끌어온 현직 시장이 임기 중 사망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면서 서울시정과 시민 뿐 아니라 정치권, 온 국민이 큰 충격과 혼란에 빠지게 됐다.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박 시장은 서울 경기고를 졸업하고 1975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으나 유신체제 반대 시위에 참여하다 1학년도 채 마치지 못하고 제적당했다. 이후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LSE)에서 국제법을 공부하고 다시 귀국해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에 임용됐으나 곧 사표를 내고 개업, 상당 기간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박 시장은 1995년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사무처장을 맡으면서 사회운동가로 변신했다. 부정부패정치인 낙선운동부터 사법개혁운동, 소액주주운동, 예산감시 정보공개운동 등 다양한 사회참여운동을 이끌며 국내 시민운동의 새 지평을 열었다. 2000년엔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기업인 아름다운가게도 열었다.
그는 2011년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양보를 받아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시민운동가 출신 서울시장답게 반값등록금과 무상급식,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청년수당, 도시재생, 사회적경제기업 협동조합 등 여러 사회혁신정책을 단행했다.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도 출사표를 던졌으나 중도 포기했고, 대신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로 출마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박 시장은 2018년 서울시 최초 3선 시장이자 마지막 임기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올해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맞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의 방역 경험을 바탕으로 선별진료소 확대와 확진자 동선공개, 자가격리자 관리 등에 적극 나서고 신천지예수교 법인허가 취소 등 강력하고 선제적인 조치로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다며 '전국민 고용보험' 캠페인도 내놓았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7기 2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부동산 가격 급증과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남은 임기 시정 구상에 대해 의욕적으로 설명했다.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공식적인 서울시 부시장 3명 외에 2명의 특별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실종 전날인 8일에도 오전에는 기자설명회를 열어 '서울판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저녁 늦게까지 간부들과 부동산 관련 정책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시장은 9일 오전,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시청에 출근하지 않은 채 등산복 차림으로 공관을 나섰다. 이날 오후 5시17분경 박 시장의 딸이 경찰에 박 시장의 실종 신고를 했고, 이로부터 7시간여 만인 10일 0시20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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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개국 이래 만성적자와 ‘방만경영’으로 질타를 받던 공영쇼핑이 1400억원에 달하는 신사옥 건립을 재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공영쇼핑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국 5주년 성과 및 계획’ 브리핑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실적 4545억원, 흑자 76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한 ‘5대 혁신전략 사업’으로 앞으로 5년 안에 판매수수료, 송출수수료 현실화, 신사옥 건립 추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사옥 건립 추진과 관련해 공영쇼핑은 앞서 지난해 국회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자본금 잠식 우려’와 ‘방만 경영 의혹’ 등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김성환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신사옥 건립에 들어간다고 하는 1400억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고, 그에 대한 은행원 대출 부채는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고, 같은 당 김기선 의원은 “대규모 적자로 자본금 800억원 중 절반 이상이 손실로 날아갔는데 신사옥 건설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질타했다. 이에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흑자전환 이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2015년 개국한 공영쇼핑은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다. 국산 중소기업 제품만을 판매한다는 기조를 앞세워 출범했지만, 20% 대의 낮은 수수료 책정 등으로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업적자는 ▲2015년 199억원 ▲2016년 105억원 ▲2017년 45억원 ▲2018년 65억원 ▲지난해 상반기 95억원이다.
공영쇼핑은 신사옥을 건립하면 현재 지출하고 있는 건물의 임차비용을 아낄 수 있고, 열악한 방송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입주한 서울 마포구 디지털큐브의 임차비용은 연간 37억원이고, 임차 계약은 2023년까지다.
공영쇼핑은 앞서 지난해 4월 17일과 21일에 잇달아 생방송 중단 사고를 냈는데, 당시 “내부 전원 공급 문제로 시스템 전원이 차단되면서 방송 중단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방송장비 이중화 구축 작업을 단행했다. 앞서 방송중단사고가 나기 한달 전에 이미 4억2000만원을 들여 스튜디오 리뉴얼 작업을 했는데도 이런 사고가 잇달아 생기면서 “방송품질개선이 아닌 스튜디오의 겉치장에만 치중한 리뉴얼 작업이었다”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공영쇼핑은 현재 서울사옥 임대차 계약 종료에 대비해 '신사옥 건립TF'를 운영하고 있다. 신사옥 부지 지역으로는 경기도 군포시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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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실종 신고 7시간여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미투(Me too)' 사건에 연루된 3번째 광역단체장이다.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시정 활동이나 대외적으로 다른 특이점이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 고소 사건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이유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박 시장은 실종 전날인 8일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A씨는 이날 밤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2017년 박 시장의 비서로 일한 A씨는 수시로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시장이 휴대전화 텔레그램 등을 통해 개인적인 사진을 여러 차례 보냈으며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사실은 2018년 3월5일 그의 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언론에 직접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2018년 8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났지만,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이 선고돼 법정 구속됐다. 현재 광주교도소에서 복역중이며 최근 모친상을 당해 5일간 형집행정지를 받은 뒤 재수감됐다.
오거돈 전 시장은 지난 4월23일 여성 공무원에 대한 성추행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했다. 부산지검은 5월28일 오 전 시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부산지법이 이를 기각하면서 오 전 시장은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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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0, 2020 at 07:5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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