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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29, 2020

[통인] 디자인의 사회참여를 고민한다 - 일상의실천 - 월간참여사회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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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자인스튜디오 일상의실천

월간참여사회 2020년 7-8월 합본호 (통권 277호)

일상의실천 김경철·김어진·권준호

오늘도 디자인스튜디오 ‘일상의실천’은 디자인을 통한, 디자인의 사회 참여를 고민한다. 용산참사, 세월호 등 아물지 못한 상흔을 다룬 이들의 작품은 우리 안의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는 거울이기도, 아픔을 어루만지는 손길이기도 했다. 용산철거민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후원으로 열린 ‘저기 사람이 있다’(2011)나 철제 펜스와 리본으로 세월호 참사의 비극과 분노를 고스란히 전한 ‘그런 배를 탔다는 이유로 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2014) 같은 작품들이 그랬다. 일상의실천 디자이너들의 사회 참여 동력이 뭘까. 협업 파트너인 비영리단체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궁금했다. 지난 6월 18일 서울 마포구 일상의실천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간 이유다. 

디자이너 권준호, 김어진, 김경철은 전국 17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중앙대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와이포’에서 함께 활동한 오랜 벗들이다. 일상의실천은 김어진 씨와 김경철 씨가 2009년 운영한 디자인스튜디오에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권준호 씨가 합류하면서 2013년 설립됐다. “2008년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밤에는 광화문 촛불을 드는 이율배반적 삶”(김어진), “영국 유학 시절 탈북 여성 작업이라든지 용산참사 작업을 해도 좌파나 빨갱이로 매도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권준호) 등 대학 졸업 후 각자의 공간에서 각기 다른 경험을 쌓은 이들은 “현실에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소규모 공동체”로 한데 모여 활동 중이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End the Korean War’에 참여하고 있다.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김어진 좁게 보면 한반도에서 종전을 선언하자는 의미이지만 넓게 보면 세계 평화라는 이슈를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시작할 수 있을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우리가 맡은 역할은 아이덴티티, 즉 캠페인에 쓰게 될 ‘얼굴’을 디자인하는 것과 이 얼굴을 갖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작업이다. 일례로 브로셔, 포스터, 플래카드 등의 굿즈나 종전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을 웹사이트를 준비 중이다. 아이덴티티와 슬로건 작업은 마무리됐고 7월 25일 오픈을 목표로 웹사이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까지 세계 시민 1억 명 서명을 받는 게 이번 캠페인 목표라고 들었다. 캠페인 로고와 슬로건에 담긴 디자인 의미를 설명해준다면.  

김어진 기존 종전이나 평화 캠페인은 무거운 이슈였다. 하지만 전쟁 이후인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나 그 이후 세대에 종전과 평화는 항시적이고 일상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세 가지 키워드다. 평등. 생명. 인류. 종전·평화 캠페인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전 지구적 안목으로 더 넓게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이미지 도형 자체는 편안하고 일상적으로, 누군가는 재밌게 갖고 놀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무겁지 않은 방향으로 잡았다.

로고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End the Korean War’ 로고 및 슬로건 Ⓒ일상의실천

그동안 용산참사, 세월호, 난민 등 한국 사회 다양한 이슈를 주제로 디자인 작업을 펼쳤다. 비영리단체들과의 협업 중 가장 보람을 느낀 작업이 있다면?

권준호 세월호 관련 작업이 가장 의미 있던 것 같다. 누가 의뢰해서 시작한 게 아니었다. 2014년 광화문 광장에서 철제 펜스에 노란 리본을 묶어 ‘그런 배를 탔다는 이유로 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글자를 만드는 작업이 있었다. 그 작업을 광화문 광장에 세워놨는데 바로 옆에 유가족분들 천막이 있었다. 그때 유가족분들과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그 후 416기억저장소 로고 디자인을 의뢰하셔서 또 작업하게 됐고, 이후에도 유가족들이 아이들에게 쓴 편지를 묶어서 낸 책 작업도 했다. 우리 셋이 함께 참여하거나 각자가 전담해 작업하는 등 세월호 관련 협업은 계속됐다.

김경철 최근 녹색연합과 작업이 떠오른다. 비영리단체들이 어려워하는 건 웹자보나 썸네일 이미지를 계속 만드는 일이다. 아무리 깔끔하게 홈페이지를 만들어도 결국 중구난방이 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녹색연합 피켓 아이덴티티 디자인에서 발전시킨 그래픽 아이덴티티 패턴을 웹 환경에 맞게 최적화했다. 활동 영역별 썸네일 패턴이 자동 생성되도록 만들었는데, 활동가들이 글을 올리실 때 따로 썸네일을 만들지 않아도 활동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그에 맞는 썸네일이 자동 형성된다. 만들면서 뿌듯했다. 활동가들도 훨씬 편해졌다고 말씀하신다.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비영리단체들과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김어진 민주적 과정에서 나오는 의견들은 상당히 다양하다. 디자인에 관한 의견일 수도 있고, 그 밖의 외적인 것, 또 개인 취향에 기댄 의견들도 있다. 단체 담당자께서 여러 의견에 난감하실 때, 모든 의견을 리스트로 만들어 보내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한 예로 “작은 지면이지만 가독성을 위해 글자가 커야 한다. 하지만 글 내용은 줄일 수 없다”는 말씀이다. 사실 마술사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럴 땐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편이다. 단순히 많은 의견들을 취합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실현 가능한 작업을 논의하는 것이다. 비단 비영리단체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과거에는 디자인, 하면 ‘재능기부’ 정도로 치부하거나 평가절하 하는 경향이 있었다. 과거와 비교해 디자인이나 디자이너에 대한 비영리단체의 인식은 어떤가? 

권준호 많이 바뀌고 있다. 우리는 디자인스튜디오를 시작하면서 “재능기부는 하지 말자”고 했다. 여러 디자이너들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런 일만 해서는 생계유지가 안 된다. 각자가 돈을 벌어 재능기부로 시민단체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비영리단체와 작업하는 건 지속가능하지 않다. 우리 스튜디오는 부당한 기업과 작업하지 않으려 하는데 그러려면 우리도 적절한 보수를 받아야 생계가 유지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부담되는 금액을 요청 드릴 순 없기 때문에 항상 먼저 여쭤본다. 가용 예산이 어느 정도인지, 제시한 예산에서 진행할 수 있는지 말씀드린다. 의외로 투명하게 가용 예산을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예전에는 남는 경비로 디자인 예산을 책정했다면 요즘은 디자인 비용을 따로 책정하는 단체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비영리단체와 작업 또는 사회이슈를 다룰 때 더 신경 쓰거나 방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김어진 일반 클라이언트와 방법론에 큰 차이가 있진 않다.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의 온도 차이는 있는 것 같다. 전시라든지 브랜드 디자인의 경우 이미지 위주로 과도한 해석이 들어갈 때가 있다. 반면 비영리단체와 일할 때는 이미지 과용보다 담백하고, 많은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범용성에 주안점을 둔다. 활동가들이 프로젝트를 어떤 의도로 진행하려는지 의견을 더 듣는 편이다. 비영리단체 활동이나 캠페인은 결국 공감과 참여가 중요하다. 주변 사람들이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범용성을 신경 쓰게 된다.

지난 6월 10일 <중앙일보>가 “재벌 뺨치는 그들만의 일감 몰아주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상의실천을 거론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일상의실천에 두 차례 비용을 지출했다면서 “(지난해) 6월에는 ‘일상의실천 외 96건 9047만 원’, 12월에는 ‘일상의실천 외 102건 1억 51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마치 민우회가 일상의실천에 수억 원을 지출한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 

김경철 되게 재미있게 봤다.(웃음) 그날 여러 곳에서 연락을 받았다. 같이 일했던 비영리단체 활동가 분들도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민우회와 지속적으로 소식지 디자인 등의 작업을 하고 있고, 책자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더 오래 더 많은 디자인 작업을 했던 여러 비영리단체들이 있는데 왜 민우회를 콕 집어 말하는 것인지…. 어떤 프레임을 씌우려는지 궁금했다. ‘일상의실천 외 100여 건’이라고 보도했는데 왜 우리가 맨 앞에 거론됐는지 그 배경도 궁금하다. 보도 전에 중앙일보가 취재 요청하거나 연락한 적 있었나? 없었다.

권준호 우리는 그렇게 대표성이 있는 단체는 아닌 것 같은데. 기사가 재밌더라. 우리가 세월호 작업을 한 것까지 연결해 썼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묶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

김경철 모르는 분들이 보면 우리가 실제 1억 원 이상 받은 것처럼 생각하실 텐데 사실과 매우 다르다. 

비영리단체들은 왜 일상의실천과 협업하고 싶어 하나?

김어진 글쎄. 우리는 비영리단체와 작업할 때 즐겁다. 같이 무언가를 바꿔보고 싶어 하는 분들과 연대한다는 점, 또 동의할 수 있는 가치를 공유한다는 게 참 좋다. 몰랐던 사회적 이슈를 공부하게 되고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정서적으로 성장하는 면이 있다. 지금까지 함께 한 단체들과 앞으로도 협업할 테지만 뜻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새로운 단체들과의 작업도 기대하고 있다. 

월간참여사회 2020년 7-8월 합본호 (통권 277호)

저기 사람이 있다, 2011Ⓒ일상의실천

월간참여사회 2020년 7-8월 합본호 (통권 277호)

그런 배를 탔다는 이유로 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14  Ⓒ일상의실천

디자인 작업의 원칙 같은 게 있다면?

권준호 원칙이라기보다는. 우리 디자인을 존중하는 분들과 작업하고 싶다. 과거 노조 분들과 작업한 적 있다. 우리는 순진하게도 ‘이 사람들은 다를 거다’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놀랐던 건 이분들 일하는 방식이 기업하고 똑같았다. 소식지 디자인이었는데, “표지에 이런 거 말고 노조위원장님 사진이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라. 노조위원장 사진이 잘 나와야 한다는 건데 혼란스러웠다. 사회적으로는 좋은 활동을 하시는 분이라도 디자인에서는 보수적일 수 있다. 또 디자이너를 용역업체 정도로 취급하는 분들도 있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그런 분들과 같이 일하기는 어렵다.

김어진 강정마을이나 설악산 개발 문제 등 오랫동안 싸워온 환경단체들과 작업하는 상황에서 그와 같은 개발로 혜택받는 기업들과는 같이 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하지만 도덕적 엄숙주의로 모든 걸 재단할 생각은 없고 경계한다. 장애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의 공연 관련 디자인을 몇 년 동안 하고 있는데, 이 오케스트라단에 대한 가장 큰 후원은 소위 재벌기업이었다. 그 이유로 같이 작업할 수 없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권준호 조심스럽기도 하다. 우리가 어떤 기업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부 알 수 없기도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사전에 검색해보려고 노력한다.

디자인에도 유행이 있나? 세 사람은 유행을 따라가는 편인지? 

권준호 트렌드는 있다. 패션처럼 명확하게 뭐다, 이렇게 말하긴 어렵지만 요즘 유행하는 느낌이네, 이런 건 있다. 그런 걸 하려면 나의 방법론보다 유행하는 걸 빨리 디자인에 반영해야 하는데 우리와는 맞지 않는다. 디자인을 처음 했던 지난 20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조금씩 나아지고 있을 뿐이다. 지금도 그런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김어진 오랜 세월 쌓아온 각자의 방법론이 있다. 우리가 유행을 따라 한다면 되게 어색할 것이다. 다만 ‘동시대성’은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 2013년의 언어가 2020년 정서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동시대 언어들에서 파생되는 감정선으로 어떤 게 있을까, 이를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동시대의 언어와 정서가 우리 방법론 안에서 어떤 식으로 표현될까. 그러한 고민이 독창성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말 줄임’ 문화는 현 20대의 동시대적 언어인데 그걸 50대가 따라 하면 어색하다. 단순하게 따라 하기보다 그 같은 언어가 왜 쓰이는지 정서적 흐름을 알아내는 게 동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 아닐까.

일상의실천

현재 관심 갖는 사회적 이슈는 무엇인가.

권준호 아무래도 작업하고 있는 이슈들에 관심을 갖게 된다.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분들 투쟁에 관한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도 해결이 안 돼서 그분들은 구 노량진 수산시장에 계신다.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는 예술가들이 모여 수산시장 이슈를 주제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7월에 오픈한다. 강정이라든지 용산참사라든지, 공통적인 게 있다. 싸우시는 분들이 재개발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 뭔가 투명하지 않고,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고, 원래 계획된 용도와 다른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면서 신뢰가 깨지고 싸움이 시작되더라.

김경철 현재 진행형 이슈는 아니지만, 최근 헌법재판소가 고 백남기 농민을 숨지게 한 경찰의 물대포 직사살수를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백남기 농민 사건 때도 추모 전시 디자인을 했는데, 그때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위헌결정이 뉴스 한 꼭지로 나오고 끝나버리니까 너무 허무했다.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끝나다니…. 여러 사건들이 이런 식으로 마무리돼 왔던 것 같다. 안타깝고 허무하다.

김어진 개인적 이슈이기도 한데, 코로나19가 관심사다.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온라인 수업이 너무 힘들더라. 지금은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희망이 보이는가 싶다가도 집단감염이 터지고, 사람을 마주하고 대면하는 데 공포가 생긴 듯하다. 정서적 두려움이 커지는 것 같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려달라. 

권준호 저 같은 경우 대학교 때 큰 영향을 끼쳤던 광주민주화운동을 작업 중이다. 원래 40주년을 기념해 민주화운동 전시가 큰 규모로 기획됐었다. 서울, 광주, 대만, 독일, 아르헨티나 등 민주화운동 역사가 있는 국가에 동시다발적으로 전시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진행될 것 같다. 제게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김어진 지난 2년가량 자체 작업을 많이 했다. 대부분 갤러리 초청으로 이뤄진 전시였다. 우리는 지난해 연말께 다시 현장에서 작업하자고 이야기를 나눴었다. 세월호, 강정 등 항상 현장에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처음 캠페인 가안과 비교하면 ‘일상성’을 많이 담았다. 종전과 평화는 더 많은 사람들이 누려야 하는 축제다. 이를 염원하는 서명 역시 더 즐겁고 편안하게 이뤄져야 한다. 평화와 종전은 무거운 화두가 아니다. 우리 일상이어야 한다. 

[번외편] 참여사회 표지디자이너가 일상의실천에게 

Q. 열렬한 팬입니다. 다시 태어나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권준호 (다시 태어나도) 디자인 하지 않을까 싶어요. 

김경철 저는 꼭 디자인을 해야지 해서 지금 이렇게 된 게 아니라서(웃음). 다시 태어나도 어떻게 하다 보면 지금처럼 되어 있지 않을까요. 

김어진 저는 조카들한테 솔직히 말하거든요. 절대 디자인하지 말라고. 굉장히 즐겁지만 희망고문의 직업이기도 해서요.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것에 대한 정답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들이대는 잣대가 예민하고 냉소적인 부분이 많아요. 창작자로서 당연한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좀 더 건강한 정신(?)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있을 것 같아요. 다시 태어나면 영화나 음악을 하고 싶어요. 디자인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어서.(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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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30, 2020 at 01:1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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