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퍼레이드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6월 전국의 각 시·도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정부와 각 지자체가 코로나 사태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회를 제한하면서 개최가 어려워졌다. 서울시 역시 퀴어퍼레이드가 주로 열리는 서울광장 등을 지난 2월부터 집회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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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뜨겁다. 25일 오후 1시 기준 인스타그램에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표어인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지’를 해시태그로 한 글만 2만5000개에 이른다. 온라인 퀴어퍼레이드가 시작된 지 불과 이틀만이다.
온라인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한 대학생 이모(25)씨는 "오프라인에서 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실제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한 기분"이라며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열리게 된 퍼레이드지만 나같이 오프라인 행사에는 가지않던 사람들도 손 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남모(26)씨도 "작년에 퀴어퍼레이드에 처음 간 이후로 매년 참석할 생각을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돼 아쉬웠다"며 "규모가 축소됐지만 온라인으로 참여도 하고 신념과 가치관을 표현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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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된 캐릭터는 길 위에 서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해시태그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지’로 검색을 하면, 정사각형 이미지들이 모여 거대한 행진 행렬이 연출된다. 일부 출판사 등은 공식계정에 가상의 부스 형식의 이미지를 만들어 온라인 퀴어퍼레이드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15일 전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도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사흘간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했다. 당시 조직위는 페이스북 공식계정을 통해 "모든 퀴어와 사회적 약자 소수자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개최되지 못한 축제에 대한 아쉬웠던 마음이 달래졌으면 좋겠다"며 온라인 축제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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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기획한 닷페이스 측은 "의도적으로 혐오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계정 신고와 게시물 신고를 하고 있지만, 모든 게시물을 제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June 25, 2020 at 03:1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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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퀴어퍼레이드도 온라인으로… ‘맞불’ 비난 게시물도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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