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들어진 연구 모임 중 주목받은 곳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주도해서 만든 `우후죽순`이다. 대표 의원으로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이름을 올려 공식 의원 연구단체 조건이 충족됐다. 이외에도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2040청년다방`, 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책 읽는 모임` 등이 있다.
하지만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주목받는 의원들의 모임은 국회 사무처에 등록된 연구단체가 아니다. `비공식` 모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안에는 이런 의원 모임은 어떤 것이 있을까.
민주주의4.0 연구원…"친문 계파 모임으로 보지 말라"
하지만 구성원 상당수가 과거 친문 모임인 `부엉이 모임` 멤버라는 점에서 대선을 앞둔 친문 세력화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창립 멤버인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초선 의원들도 많이 들어왔는데 초선들에 계파색이 있겠냐"고 되물었다. 오히려 참여자가 많아 계파색이 옅어지고 외연이 확장됐다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정부 때의 정책을 계승하고 창조·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정책적 의미로 봐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민주주의4.0 출범을 같이 준비했던 중진 인사 중에서 내각에 들어가 활동 중인 인물은 비공개 회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계파 모임으로 보지 말아달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친문 세력화`로 보는 눈초리는 여전하다. 민주주의4.0에 참여한 친문 홍영표 의원이 `제3의 대권 후보`를 언급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친문 의원들 사이에서 친문을 대변할 뚜렷한 후보가 없다는 답답함이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좋은미래…86그룹 모임
진보개혁 성향의 연구모임 `더좋은미래`(이하 더미래)도 회원이 50명을 넘는다. 19대 국회 때 우상호 의원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고, 당대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생)이 핵심이다. 가입비 1000만원과 매월 회비도 내면서 외부 강사의 강의를 듣고 토론한다. 그래서인지 `장관 등용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문재인정부에서 많은 장관들이 배출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도 모두 더미래 출신이다.
과거 이인영 원내대표 당선을 위해 지원한 것도 더미래로 알려졌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 경선에서 우상호 의원을 지원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와 같은 계파모임으로만 볼 수 없지만, 단순 연구모임으로도 볼 수 없는 지점이다.
민평련…`김근태계 모임`
그동안 더미래와 함께 민주당 내 양대 모임으로 꼽혔다. 두 모임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의원도 상당수다.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당 내 쓴소리를 맡아왔지만 김근태 전 의장 사망 이후 활력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원내대표 경선 등과 관련해 영향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내 모임은 정책연구를 표방하고 있지만 계파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하지만 수장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는 않고, 모임마다 구성원이 겹친다는 점에서 과거 계파와는 확실히 다르다. 특히 21대 국회는 계파에서 빗겨나 있는 초선의 비중이 높다. 거물급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계파 정치가 아니라, 정책을 중심으로 한 계파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주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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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7, 2020 at 04: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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