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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22, 2020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이 협동조합의 살 길” - 고양신문

biasaajadongkeles.blogspot.com

소상공인공단∙투비협동조합
협동조합 성공운영 사례 발표
품질 높이고 고객소통 넓혀야
조합원 간 신뢰강화도 과제 


[고양신문]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시장경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사회적 경제 분야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생존전략 중 하나로 일자리창출, 고용안정, 사회양극화 등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인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양시의 경우 작년 7월 기준 설립된 협동조합 수는 총 207개. 경기도 전체에서 수원, 성남 다음으로 많다. 

이처럼 협동조합 설립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운영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5월 고양시정연구원 보고서(‘고양시 협동조합 운영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지역 내 협동조합 대부분이 소규모이고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63%가 매출 연 3000만원 이하였으며 대부분 인건비 부담으로 직원고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비즈니스모델이 약하고 차별화 전략이 부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협동조합이 지역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 17일 일산 소노캄 호텔에서 코로나 이후 소상공인의 생존전략을 모색해보는 의미 있는 아카데미가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한국생산성본부가 주최하고 고양시 투비협동조합이 기획한 이날 행사는 지역 내 5개 협동조합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동조합 성공사례와 운영방안 등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협동조합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이윤창출이 중요합니다. 그게 우리 깔롱마켓의 존재 이유예요. 물건이 팔려야 셀러들이 보람을 느끼고 지속가능한 마켓운영이 가능해지거든요.”

첫 발표를 맡은 강사는 소소원 ‘깔롱마켓’ 대표였다. 수원 광교에 있는 깔롱마켓은 다양한 수공예품 장인들이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상설매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수공예품 판매장 중 하나다. 1년 4회 시즌별로 100여 명의 셀러가 참여하는 ‘마당마켓’도 함께 여는데 전국의 수공예작가들이 참여하다보니 물건을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도 폭발적이다. “한번 장을 열 때면 셀러들이 많게는 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라는 것이 소 대표의 설명이다. 

소소원 깔롱마켓 대표
소소원 깔롱마켓 대표

수공예품 판매가 그리 새롭지 않은 요즘 깔롱마켓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셀러들에게 실력향상과 자기만의 색깔갖기, 차별화된 커뮤니티에 속하기 등 3가지를 강조한다고 전했다. 소 대표는 “깔롱마켓의 경우 5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했기 때문에 제품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마당마켓 횟수를 연 4회로 제한하고 상설매장을 통해 뜨내기 이미지를 극복하려고 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SNS 등을 통한 고객층 확보도 중요하다. 결국 제품이 팔려야 지속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참여 셀러들 간에 비공개 밴드방을 운영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마켓운영을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한편 상품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시제품 시연과 피드백 과정도 거친다. 이러한 커뮤니티를 통해 셀러들 간에 유대감이 높아지고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것이 소 대표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리더의 역할로서 다양한 영역의 역량강화와 강한 신념,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협동조합은 비즈니스 그룹인 만큼 이윤창출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 소 대표는 “깔롱마켓의 존재이유는 결국 셀러들의 상품이 잘 팔리게 하는 것”이라며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하려면 수익창출을 위한 리더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상담지원팀장
이기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상담지원팀장

이어 발표를 맡은 이기대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상담지원팀장 또한 협동조합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핵심과제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꼽았다. 협동조합은 엄연한 사업체인 만큼 비즈니스가 제대로 운영돼야 일자리 창출 등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팀장은 조합원 간의 신뢰를 또 하나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협동조합들이 조합원과 이사장, 조합원과 조합원 간의 분쟁으로 인해 무너지는 사례를 많이 경험했다”며 “협동조합이 성공하려면 결국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뿐만 아니라 조합원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팀장은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과정 및 규약/규정의 중요성, 주요 협동조합 운영사례들에 대해 발표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아카데미를 준비한 투비협동조합은 올해 1월 창립 이후 수제마스크 만들기, 명절맞이 행주상품 브랜드화 등 디자인과 품질을 중심으로 한 수공예 상품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협동조합이다.

조원실 조합원은 “그동안 많은 협동조합들이 조합원과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번 아카데미를 준비하게 됐다”며 “경쟁이 아닌 상생문화를 고양시 협동조합 생태계 내에 조성하고 싶고 이를 위해 오늘 행사와 같은 네트워크 자리를 더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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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3, 2020 at 11:2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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